2017년 새해 첫 SF 블록버스터로 개봉한 영화 <패신저스>는 광활한 우주를 배경으로 한 독특한 설정과 두 주연 배우의 매력으로 많은 화제를 모았습니다. 단순한 재난 영화를 넘어 인간의 외로움과 사랑, 그리고 윤리적 딜레마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이 영화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 영화 패신저스 기본 정보
- 제목: 패신저스 (Passengers)
- 개봉: 2017년 1월 4일
- 감독: 모튼 틸덤
- 출연: 제니퍼 로렌스 (오로라 레인 역), 크리스 프랫 (짐 프레스턴 역), 마이클 쉰 (아서 역)
- 장르: SF, 어드벤처, 로맨스
- 국가: 미국
- 상영 시간: 116분
- 등급: 12세 관람가
🎬 줄거리
새로운 행성 '홈스테드 2'를 향해 5,000명의 승객을 태우고 120년간의 여행을 떠난 초호화 우주선 '아발론 호'. 모든 승객과 승무원은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동면 상태에 빠져 있습니다.
그러나 거대한 유성우와 충돌하는 사고로 인해, 단 하나의 동면 포드에 치명적인 오류가 발생합니다. 그 결과, 엔지니어인 짐 프레스턴(크리스 프랫)은 예정보다 무려 90년이나 일찍 잠에서 깨어나게 됩니다.
광활한 우주선에 깨어있는 사람은 오직 자신뿐. 짐은 다시 동면 상태로 돌아가려 애쓰지만 모든 방법은 실패로 돌아갑니다. 처음에는 우주선의 모든 호화로운 시설을 혼자 즐기며 외로움을 달래보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는 인간을 미치게 만드는 극한의 고독과 절망에 빠져듭니다. 유일한 대화 상대는 안드로이드 바텐더 아서(마이클 쉰) 뿐입니다.

1년이 넘는 시간을 홀로 보낸 짐은 삶을 포기하려는 순간, 동면 상태에 있는 아름다운 작가 오로라 레인(제니퍼 로렌스)을 발견합니다. 그녀의 프로필 영상을 보며 점차 그녀에게 빠져든 짐은 엄청난 도덕적 딜레마에 사로잡힙니다. 자신의 끔찍한 외로움을 끝내기 위해, 그녀의 인생을 빼앗고 강제로 깨워야 할까?
오랜 고뇌 끝에, 짐은 결국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고 맙니다. 그는 오로라의 동면 포드를 인위적으로 조작해 그녀를 깨웁니다. 짐은 그녀에게 그녀의 포드 역시 자신처럼 오작동을 일으켰다고 거짓말을 하고, 오로라는 그 사실을 믿게 됩니다.
아발론 호에 갇힌 두 사람은 처음에는 절망하지만, 점차 서로에게 의지하며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광활한 우주 속 단 두 사람뿐인 세상에서 그들은 행복한 시간을 보내지만, 짐이 간직한 치명적인 비밀은 시한폭탄처럼 두 사람의 관계를 위협합니다.

🎬 결말
※ 아래 내용에는 영화의 핵심적인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행복한 시간을 보내던 어느 날, 안드로이드 바텐더 아서가 무심코 짐의 비밀을 오로라에게 말하면서 모든 진실이 밝혀집니다. 자신이 사랑했던 남자가 의도적으로 자신의 인생을 망가뜨렸다는 사실에 오로라는 엄청난 충격과 배신감에 휩싸여 짐을 격렬하게 증오하고 외면합니다.
두 사람의 관계가 파탄 난 사이, 아발론 호는 2년 전 유성우 충돌의 여파로 시스템 전체가 연쇄적으로 고장 나기 시작하며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습니다. 때마침 동면 장치 고장으로 깨어난 갑판장 '거스'의 도움으로 우주선이 곧 폭발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두 사람은, 5,000명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힘을 합쳐야만 합니다.
우주선의 심장인 원자로의 과열을 막기 위해 짐은 목숨을 걸고 우주선 밖으로 나가 수리를 감행하고, 이 과정에서 우주 미아가 될 뻔한 그를 오로라가 필사적으로 구해냅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오로라는 짐을 용서하고 그의 진정한 사랑을 깨닫습니다.
모든 문제가 해결된 후, 짐은 의료 포드 '오토닥'에 동면 기능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오로라에게 혼자라도 동면에 들어 남은 생을 살라고 권합니다. 하지만 오로라는 혼자 남겨질 짐의 고통을 알기에 그의 제안을 거절합니다. 그녀는 남은 88년의 인생을 짐과 함께 이 우주선에서 보내기로 선택합니다.
시간이 흘러 마침내 아발론 호가 목적지에 도착하고, 잠에서 깨어난 승무원들은 우주선 중앙 홀이 아름다운 숲과 정원으로 변해있는 경이로운 광경을 목격합니다. 그곳에는 짐과 오로라가 함께 살며 남긴 사랑과 삶의 흔적, 그리고 오로라가 쓴 그들의 이야기가 남아있었습니다.

🎬 감상평
<패신저스>는 화려한 SF 블록버스터의 외피 속에 묵직한 윤리적 질문과 로맨스를 담아낸 독특한 영화입니다. 우주선의 압도적인 비주얼과 광활한 우주의 풍경은 스크린을 가득 채우며 시각적인 즐거움을 선사하고, 크리스 프랫과 제니퍼 로렌스라는 두 스타 배우의 매력과 케미스트리는 영화를 이끌어가는 가장 큰 동력입니다.
이 영화의 가장 큰 호평점이자 동시에 가장 큰 논란거리는 바로 주인공 짐의 선택입니다. "극한의 외로움 속에서 당신이라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은 관객에게 깊은 생각할 거리를 던져줍니다. 짐의 행동을 끔찍한 범죄이자 이기심으로 볼 것인지, 아니면 인간이기에 저지를 수 있는 연약한 실수로 이해할 것인지에 따라 영화에 대한 감상은 극명하게 갈립니다.
일부 관객들은 이 불편한 설정을 로맨스로 포장하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기도 하며, 후반부가 두 사람의 심리 드라마에서 다소 전형적인 재난 액션으로 전환되는 점을 아쉬운 부분으로 꼽기도 합니다.
결론적으로 <패신저스>는 눈을 사로잡는 볼거리와 매력적인 배우, 그리고 흥미로운 설정을 갖춘 웰메이드 상업 영화입니다. 단순히 즐기는 것을 넘어, '나라면 어땠을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며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은 관객에게 더욱 특별하게 다가올 수 있는 작품입니다.